달을 닮은 항아리를 만들다보면 실제로 달에 대해서 생각하게 될 때가 많다. 우리는 지구에 살면서 달의 반대편의 모습을 볼 수 없다. 달항아리를 빚는 과정은 마치 지구에서 볼 수 없는 달의 반대편과도 같은 나의 내면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느낀다.
달항아리를 빚는 동안 만들어낸 선들은 나를 투영하며, 마치 나와 같다.
물레질을 하면서 느끼는 긴장감은 오히려 내 마음을 차분하게 한다. 그 순간만큼은 온전히 흙에 집중할 수 있다. 작업하는 과정을 통해 나는 고요를 느끼고 평온을 얻는다. 나의 달은 나만이 알 수 있고, 나만이 빚을 수 있다. 내가 작업하면서 쏟았던 마음과 내가 느꼈던 평온함이 전해지기를 소망한다.